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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메로 가는 길 - 22 조회 : 2,055




애써 자위를 하자면 그 지긋지긋한 전란의 화마가 휘갈키고 간 탓이라 생각한다.
우리들 모두가 굴절된 사회구조를 탓하며 살기엔 이미 지칠대로 지친 삶의 연속이였다.
그런 모순의 반복 속에서도 계절은 분명히 변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온몸에 스며오는 냉기를 느낄 때는 가을이 뷴명하게 온 것만 같았다.
허나 한낯이되면 다시금 무더워지는 극심한 변덕을 너무 자주 부리는 9월이 참으로 어정쩡한 달인 것 같았다.

인천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놈들의 후방 보급로가 유엔연합군과 국군에 의해 차단되었다.
그리고 남쪽으로부터 북으로 진격하는 유엔군의 막강한 화력에 견디질 못했다.
그렇게 패색이 짙어지자 점령지로 부터 퇴각하기에 바뻤다.
그러던 1950년 9월 27일 과 28일 양일 간에 걸쳐 내 고향
땅에서는 도 한차례 광기 서린 놈들에 만행이 자행되었다.
바로 논산, 성동면 개척리에 있는 병촌성결교회에서 66명의 교인을 마을 뒷산으로 끌고 가 집단으로 학살을 했다.
더욱 비참했던 것은 당시 나이 31세의 여집사였던 정수일씨가 만삭의 몸으로 놈들에게 처형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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