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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메로 가는 길 - 278 조회 : 1,134




동쪽 산 밑 그쯤에 가들막하게 보이는 연무대가 꽤나 멀게 보였지만 불과 시오리 남짓한 거리였다.

저녁 통근 열차가 ‘푸우욱푸우욱’ 석탄 냄새 흠씬 묻어나는 허연 수증기를 기차 양쪽 밑자락으로 듬뿍 내뿜었다. ‘달카당달카당’ 레일에 부딪치는 바퀴의 금속성 소리를 날카롭게 내며 한적한 채운역구내로 서서히 들어섰다. 기차는 서늘바람 부는 채운역 홈에 도착을 하여 텅 빈 플랫폼에 어머니와 나를 덜렁 내려놓았다. 그리고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 하나 없어 그리 허전한 듯 한차례 기적소리를 하늘 향해 내질렀다.

플랫폼에서는 노란 금빛 테를 두른 검정색 모자를 눌러 쓴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역장이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파란 깃발을 흔들어 기관사에게 출발을 알렸다. 그러자 꽁무니에 단작스럽게 겨우 세 칸을 올망졸망하게 달은 기차가 엇비스듬히 기운 둑에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 하는 코스모스 숲을 뒤로 밀쳐 역 구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편평한 놋황색 들녘 끄트머리가 하늘 밑과 서로 맞닿은 그곳엔 미처 몰랐던 색다른 진한 그리움이 울먹여질 만큼 암팡스레 도사리고 있었다. 그 지평선 쪽으로 유연하게 사라져 가는 기차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져 시야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가볍게 술렁이는 마음은 마치 몸에 지니고 있던 무엇 하나를 잃어버리고만 것처럼 허전키만 했다. 밀려오는 고적함이 온몸을 감싸 아무리 허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려 기를 써 봐도 반추하듯 느껴지는 외로움이 더할 나위 없어 공허하기만 했다.

역사 앞 마당에 손바닥을 짝 펴놓은 것처럼 널따란 플라타너스 짙푸른 잎사귀 사이로 빼꼼빼꼼 내보이는 저녁노을빛이 바라보기에 좋을 만큼 영롱하게 깃들고 있었다. 그리고 너른 들녘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시골 역사의 건물이 금강 둑 너머로 기울려 하는 저녁 해가 남기는 선혈처럼 붉게 타오르는 노을빛에 묻어나 무척이나 고즈넉하게 보였다.

끝 모르게 펼쳐진 들녘 한 복판에 외딴섬처럼 자리 잡은 동네의 모습이 손끝에 닿을 듯 눈앞에 반갑게 다가섰다. 허나 그날만큼은 마을 모습이 왠지 모르게 초라하다 못해 쓸쓸하게만 보였다. 그것은 아마도 분잡하게 보였던 연무대 시가지의 모습들이 잠시 동안이라도 눈에 익었던 탓인 듯싶었다.

연무대는 도시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젊은 건아들의 우렁찬 함성과 역동의 힘이 넘쳐나는 군가 소리가 도심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곳이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들메마을은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만이 스쳐가는 들녘이 마을을 사방으로 에워싸고 초가집 지붕머리에서 아슴푸레 번져나는 저녁연기가 노을빛에 검누렇게 번져나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 두 곳의 상이(相異)한 모습이 비교가 되어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차등(差等)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허한 마음에 상응(相應)하듯 들녘 한 모퉁이에 자리를 하고 버텨 서 있는 허름한 돌다리 하나, 쑥돌로 쌓여진 ‘원목다리’가 눈에 띄었다. 둥그스름하게 흙을 쌓아 올려 등이 굽어보이는 다리 위 여기저기에 더부룩하게 자란 쑥들과 꽉 들어찬 클로버 풀들이 길을 메우고 있을 뿐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인적이 끊어졌다.

그 먼 옛날 한때는 남도지방의 과객들이 청운에 부푼 꿈을 가득 안고 한양으로 가던 중 쉬어 건너갔고 등에 봇짐을 가득 진 보부상들이 원행에 갈증이 나는 목을 축여 쉬어갔다는 곳이었다. 민초들의 애환이 끈끈하게 묻어났던 주막집은 무심한 세월 속에 전설 같은 사연들만 가득 남긴 채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사라져갔다. 그렇게 전설의 상징물처럼 오도카니 홀로 서 있는 ‘원목다리’를 이웃삼아 호남선 철길이 끝이 가물가물하게 뻗어났다.

마을 어귀 샛강을 건너는 철교 밑으로 흐르는 강변엔 어른 키보다 훨씬 더 길게 자라 어둠이 서서히 찾아드는 하늘 향해 목을 삐쭉삐쭉 내밀고 있는 검푸르게 우거진 갈대숲이 무성하게 보였다. 그 갈대숲 여기저기에 저녁 잠자리를 찾느라 부산을 떠는 물때까치 대여섯 마리가 그리도 요란스레 우짖었다.

개울 둑 길바닥에는 허연 목젖을 할딱거리는 개구리 한 마리가 풀잎에 매달리려 하는 실잠자리를 노려 저녁 먹잇감을 삼으려했다. 그러다 좁다란 냇둑 길 풀잎을 스치며 다가서는 발자국 소리에 이내 놀랐는지 멋대가리 없는 개구리가 희뿌연 꽃망울이 오글오글하게 달린 클로버 풀숲으로 펄떡 건너뛰었다.

마을 어귀로 굽어 이어진 냇둑 길에 낯익은 모습이 보여 자세히 바라보았다. 조금 전 앞서 간 목포행 열차에서 내린 듯 병막 터에 사는 정섭이형이 앞에서 걸어가다가 소피가 급했던지 한적한 냇둑 아래로 얼른 내려서 고의춤을 내리고 소변을 보고 있었다.

몇 걸음 앞서 가시던 어머니께서 정섭이 형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시기에 조금은 민망스러웠던지 얼른 얼굴을 돌리셨다. 참으로 오랜만에 정섭이 형을 만나는지라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리려고 정섭이 형에게 얼른 고의춤을 올리라는 뜻으로 조금 커다랗게 헛기침을 크게 내었다.

한참을 그리 편한 모습으로 볼일을 보던 정섭이형이 내 목소리에 깜짝 놀란 듯 뒤를 돌아보다 어머니 모습이 눈에 띄자 황급하게 아랫도리를 올려 괴춤을 잡고 추슬렀다. 그리고 어머니를 향해 고개를 숙여 절을 하며 퍽이나 쑥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슬며시 웃고 있었다.

“아니 이게 누구랴? 저만치부터 사람이 하나 보이길래 난 누군가 했더니, 바로 정섭이 총각이네 그려. 그러닌께 쪼금 전에 우리들 앞에 지나가 번진 대전서 내려오는 완행을 타구 왔는감?”

동네 사람들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그렇지만 모처럼만에 보는 동네 사람인지라 어머니가 반가운 얼굴로 말씀하셨다.

“예, 그렇구만유. 뭐시냐? 소집영장이 나와서 군대 가기 전에 집안일 좀 돌봐줄려구 내려왔는디, 그것두 이제 한 보름밖에 안 남았구먼유.”

정섭이형이 모처럼만에 나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의사표시로 내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며 웃고 있었다.

저녁나절 한동안 읍내 봉화재 느티나무 위에 머뭇거리던 저녁 해가 어느덧 다 기울어 어둠살이 찾아드는 동네 어귀 남쪽 나무다리 앞에서 정섭이형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요기서 지름길루다가 곧장 갈라구 허닌께 잘 살펴가셔유. 글구, 입대하러 가기 전에 인사드리러 찾어뵐 꺼구먼유. 그럼 지는 이만 먼저 가봐야 쓰것네유.”

정섭이 형이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무다리를 건너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나도 따라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나보다 몇 걸음을 앞서 걸어가시던 어머니께서 힐끔힐끔 뒤를 돌아다보시며 말씀하셨다.

“옥순에미가 그새중간에 지두 빠듯빠듯한 살림에 우리 집에 양식을 꿔 주구 나서 지 딴에 되게 쪼달렸을건디, 친구지간이라구 차마 말두 못하구 있는 거 같아 이제는 맨 먼저 갚아줘야 쓸 것 같구나. 그러닌께 나랑 하냥 옥순이네 집에 들렀다 가자.”

어머니가 내 얼굴을 얼른 살펴보신 후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왜? 가기 싫으냐? 정 가기 싫으면 말구. 허기사! 어린 니덜이 무신 죄가 있것냐? 죄다 우리덜 잘못이지. 그러닌께 니들끼리 무신 크고 작은 오해라두 있으면 이참에 풀어버려라. 한동네 살면서 그리 지내면 못쓰는 법이여. 그리구 너랑 옥순이는 어찌됐던 간에 고향 친구지간이닌께 더 가찹게 지내야 혀.”

어머니와 나는 동네 남쪽 끝머리 살구나무집 분남이누나네 집 모퉁이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대하여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옥순이가 다시금 부담스러워 이럴까? 저럴까? 한참을 망설였다. 그리고 발걸음이 주현이네 집 뒤뜰 대나무 밭에 닿을 즈음 생각을 가다듬었다. 어차피 옥순이와 나 사이에 좋게 끝나던 나쁘게 끝나던 한번쯤은 집고 넘어가야 할 일이기에 또 한 번 부딪혀 보기로 했다.

더부룩하게 검푸른 대나무 숲이 어둠살에 음침하게 보이는 주현네 뒤뜰을 지나 녹슨 함석 대문짝이 반쯤 열려 있는 옥순이네 집에는 석유 등잔불빛이 흐릿하게 밖으로 새어나왔다. 그리고 매캐한 모깃불 연기가 자우룩하게 온 사방으로 번져났다. 마루에서 옥순이 어머니와 옥순이가 서로 마주보며 저녁밥을 먹고 있는 마당 안으로 어머니와 내가 들어섰다.

옥순이 어머니가 얼른 밥 수저를 밥상 위에 놓으시고 몸을 일으키셔 토방 아래로 내려오시며 말씀하셨다.

“얼른 와라. 안 그래두 온종일 널 기다리느라구 눈이 빠지는 줄 알았는디, 뭣에 그리 푹 빠져 있다가 이제서야 오구 그러냐? 기나저나 집에 올 때 뭘 타구서 왔냐? 아까 다 저녁때쯤 배추 솎아서 김치 좀 담을라구 뒷 들녘 배추밭에 가면서 혹시나 니가 왔는가? 싶어 니네 집에 슬쩍 들렀더니, 너는 안 보이구 순덕이 에미가 혼자서 두 팔을 걷어붙이고 마당에 황토를 이겨서 쪽마루에 있는 벼랑박허구 부뚜막을 바르고 있더라.”

“야! 구경은 무신 구경을 허냐? 음 내가 난중에 너한티 자상허게 애기해줄 테지만 울 오빠랑 이것저것 좀 상의하다 보닌께 시간이 훌쩍 가번지더라. 그건 그렇구 순덕이 에미는 머하러 벼랑박을 발렀샀는다냐? 난중에 나랑 하냥 하던지 허덜 않고, 혼자서 할라면 무자허게 될 틴디.”
“야! 말이 나왔으니 망정이지, 어쩌다 말을 못허게 되서 그렇지 사람 하나는 버릴 데 없이 무지허게 부지런허지. 그만한 인물이면 어디다 내놔두 꿀릴 것이 없은게 더 아깝지 아까워. 참 그건 그렇구. 니덜 집에 오느라구 밥두 아직까장 못 먹었지? 내가 얼른 밥 퍼 오구 숟가락 들구 올 틴께 일루 앉아라.”

옥순이 어머니가 서둘러 밥상을 차리려 하시자, 마루에 앉으시던 어머니께서 한사코 말리시며 말씀하셨다.

“야! 번거롭게 뭔 놈의 밥을 내온다구 그러냐? 밥이사 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 거구. 그리구 이제나저제나 허구 기달리는 내 새끼 눈에 밟혀서, 동네에 볼일 대충 보구 얼른 가서 식구덜끼리 같이 한 술 떠야 안 쓰것냐?”

그러자 어머니 말씀에 동의하시는 듯 옥순이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야! 까치말 삼거리 사는 니네 오래비는 잘살다냐? 어려서부터 원체 부지런한 오빠라 뭐시구 잘해놓구 살 꺼구먼, 그리구 니가 먼젓번에 말한 니네 오빠네 건물 점방에다 장사를 혀볼라구 했던 건 어떻게 됐냐? 솔직허게 말해서 니가 그날 나헌티 그 소리 허구 간 뒤루는 너랑 헤어지는 거 같아 을매나 맴이 서운했는지 모른다.”
“그건 내두 매나 한 가지여. 낸들 부모 때부터 살은딘데 어찌 정이 안 들었것냐? 글구 친구라구 해봤자 씻구 벗구 너랑 읍내 사는 재숙이 에미뿐인디.”
“그려. 나두 믿구 의지헐 친구라구 너밖에 없는디, 오늘두 하루 종일 그 문제 땜시 맴이 온통 어수선해서 일이 손에 통 잡히지 않더라. 이리 지긋지긋허게 고생고생허구 사는 거 보면 하루라두 빨리 그리 이사를 가라구 등 떠밀구 싶지만, 막상 니가 떠나버리면 마음이 허전해질 것만 같아 너를 꽉 붙들어 두고 싶더라.”

옥순이 어머니가 아쉬움이 가득하신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옥순이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시며 말씀을 이으셨다.

“안 그래두 오빠는 여기서 그렇게 생고생허구 사느니 허다못해 생선장사를 허드래두 사람 덜 많은 디서 허면 니덜 두 식구 못 먹구살것냐구? 허면서 자꾸만 오라구 그러더라. 오빠네 쌀가게 옆 점방에 찐빵허구 만두를 만들어 파는 점방이 하나 있는데, 그 기한이 내년 봄 3월까지라구 하더라. 그래두 아직까장 내 맘은 어떻게 헐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어. 뭐, 아직 점방이 기한두 남아 있구. 미우니 고우니 혀두 그새중간에 정이 들대루 들었는디, 막상 떠날라구 허닌께 내 맘두 너처럼 서운하기만 혀.”

어머니께서 이런저런 생각에 속이 답답하신 듯 길게 한숨을 내쉬며 밥상 옆에 놓인 사발에 담겨 있는 물을 마셨다.

그제서야 연무대 중국집에서 어머니가 나를 밖으로 먼저 내보내고 외삼촌과 어머니가 나눈 이야기의 깊은 내용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아닌 듯싶지만 내년 봄쯤에 어쩌면 고향을 떠나게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마음이 나도 덩달아 허전해지기만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지긋지긋한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지만 두 분이 서슴없이 주고받으시는 그런 소리를 듣고 난 순간부터 또 다른 혼동 속에 갈등이 오기 시작했다.

희끄무레하게 비치는 등잔불 너머로 다소곳하게 앉아 두 분이 나누시는 이야기를 나처럼 들으며 천천히 밥 수저를 뜨는 옥순이의 얼굴이 철없이 함께 뛰어놀았던 예전과는 달리 보였다. 무엇인가? 우수가 가득 서린 듯 얼굴에 조가비 같이 작아 앙증스런 귓바퀴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모습이 동네 누나들처럼 조금은 처녀다운 느낌을 주면서도 어딘지 부족한 듯싶게 원숙(圓熟)하게도 보였다.

그런 옥순이가 여느 때와는 달리 모처럼 만에 찾아온 나에게 예전처럼 다정하게 대하기는커녕 말 한자리 없이 싸늘하게 있는 모습이 못마땅하고 그렇게 마루 한쪽에 꿔다놓은 보리쌀자루 모양 덩그러니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보기에 민망하였던지 옥순이 어머니께서 옥순이에게 말씀하셨다.

“옥순아. 너는 모처럼 만에 니 친구가 찾아왔는디두 말 한 자락두 없이 꼭 ‘사돈 영감 제사상 바라보듯이’ 허구 있냐?"

그렇게 다그치시듯 말씀을 하시자 역시나 뾰로통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엄니는 내가 뭘 어쨌다구 나만 가지구 그러는지 모르것네. 지가 우리 집에 오구 싶으면 오는 거구 가구 싶으면 가는 거지 뭘 어쩌라구. 내가 엎드려서 절이라두 혀야 되는감?”

예감했던 대로 냉정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방으로 들어가 참으로 생각을 가볍게 하여 옥순이네 집에 공연히 왔는가?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실로 답답하기만 한 현실에 처해진 옥순이의 입장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두 어른들 앞에서 무참하게 당했나 싶어 마음이 언짢았다. 그리고 나에게까지 그리도 냉담하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언젠가는 꼭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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